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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이런 말을 했더랬다. 부부란 참 묘한 인연이라고. 누구하고 친하다고 같이 목욕도 하고 밤에 껴안고 자지는 않을거라고. 참 맞는 말이다 싶었다.


아내가 전에 인스타에 커플사진을 올리면서 나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해시태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봤다. "내가 왜 너의 베프야? 교회언니랑 제일 친한거 아니었어?" 아내가 말했다. "아니야, 오빠랑 제일 많이 통화하고 자주 만나니깐 베스트 프렌드가 맞지." 난 내가 베프보다 더 괜찮은 존재인 줄 알았는데, 아내의 사전엔 그런게 없었나 보다. 나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


그렇다. 결혼을 해서 참 좋은건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매일 함께 먹고 자고 지낼 수 있다는 거다. 내 온기를 나눠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이사를 하자마자 가구를 주문했는데 배달이 2주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급한대로 식탁과 의자,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들을 사들였다. 사진은 월마트에서 17불로 득템한 3단 책장이다. 그래서 이케아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100불짜리 책장은 일단 리턴하기로 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홍순범의 "인턴일기", 하루키의 "먼 북소리", 그리고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 영문판이다. 세번째건 장인어른의 책장에서 발견하고 훔쳐왔다. 이것도 득템이다. 윤종석씨가 번역한 한국어판도 있는데, 왠지 나중에 동생한테 선물로 줄거 같다. 가끔은 두꺼운 책들도 원서로 읽는 게 더 빠르고 편하다.



책장을 보니 주로 아내와 연애하면서 함께 읽었던 결혼에 관한 에세이, 신앙서적과 자기계발서들이 꽂혀있다. 이사 오기 전에 책을 진짜 많이 샀는데, 읽을 엄두가 나질 않아서 일단 가볍게 읽을 만한 것과 당장 땡기는 것만 풀어놨다. 독서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읽어 나가자.



지난 금요일에 국경을 넘어서 잠시 캐나다에 다녀왔다. 근처에 와이너리가 있어서 그 유명하다는 아이스와인도 하나 사왔다. 디저트랑 같이 마시는 졀먼 리슬링처럼 알코올 도스는 낮고 맛은 엄청 달다. 딱 내 스타일이다.



내일부터 출근이다. 지금 긴장되서 잠이 오질 않는다. 사진을 첨부했더니 더 흥분되서 잠이 달아나 버렸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후회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기를 쓰니깐 재밌다.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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