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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 코펜하겐  2026-08-12 00:04  좋아요  l (0)
  • 초반부의 정신의학과 관련된 사회 분위기에 대한 관찰은 임상의 답게 날카롭다. 그러나 전문 분야인 의학을 떠난 다른 분야에 대한 담론에서는 논지가 상당히 흐려진다. 청결하고 시민수준 높은 사회의 장점을 인정하다가도 수십년전 ‘난장판‘과 같던 사회에 대한 낭만적 회고로 빠지곤 한다. 아마 저자 전문 분야가 아니여서 이것저것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확실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일까? 논지가 흐려진 만큼, 마지막 장의 제언은 두루뭉실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보여 빨리 넘겼다. 그렇지만 초반부는 뚜렷한 문제의식이 돋보여서 읽을 만하다.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신의학이 사회 구성원을 표백하고 무해하게 만드는 역할에 복무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 의식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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