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라는데 서양 사람이 지었다기에 조금 새로웠다.
<시크릿>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짜릿한 에너지를 느꼈다.
읽는 내내 웃음이 자꾸 났다.
맞아, 맞아 공감하면서 말이다.
집 안의 잡동사니 뿐 아니라, 내 안의 잡동사니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비단 집 안의 잡동사니에 대해만 말하지 않는다.
우리 몸 속 잡동사니를 비롯해 끝자락에 가서는 ‘사실 이 책의 모든 주제는 영혼의 잡동사니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 말한 ‘영혼의 잡동사니’란 말이 뜨끔하게 와 닿았다.
내 영혼의 잡동사니로 내가 때때로 무기력하고, 외롭고, 슬퍼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
책을 읽고 집을 둘러보는데 한숨이 났다.
너무너무 어지러운지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도대체 모르겠어서 말이다.
그래서 이사 가기 전까지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너무 광범위한 잡동사니들이 불러오는 불쾌한 에너지에 치어죽기 전에 ……
이제 흙으로 돌아가신 법정스님은 <무소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내가 지금 버리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의미 있는 물건들도 결국엔 ‘집착’이겠다.
그리고 또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잡동사니를 버리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물건에 얽매여 있는 내 마음 때문인 것이다.
이제 차근차근 정리를 할 차례다.
외부의 잡동사니를 치우면 내부의 잡동사니도 사라진다 했으니 외부의 잡동사니부터 정리해야겠다.
그리하여 잡동사니가 치워진 빈자리에
잃어버린 ‘내 영혼의 원소’들을 다시 불러들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