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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달록알
  • 존 러스킨의 드로잉
  • 존 러스킨
  • 13,500원 (10%750)
  • 2011-08-01
  • : 1,402


존 러스킨의 드로잉, 다산 오브제.  

지식에 대한 욕구/욕심이 많은지라 예술저서, 부류는 마다않고 닥치는대로 읽은 듯 하다. 특히 드로잉에 관해선 본인이 고민한만큼 많이 찾아보고 활용해 보았다. 하지만 마치 초심으로 회귀하라고 꾸짖는 듯한 그의 당부들을 읽자, 많고 많은 기법과 비법에 관한 과잉 지식으로 혼란을 겪던 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좋은 책이다.

19세기 화가이자 작가, 예술비평가이기도 한 러스킨의 세가지 편지와 드로잉, 그리고 채색에 관한 그의 해석과 당부로 이루어진 실용서. 허리 펴고 다니라는 울 엄마처럼 잔소리가 심하지만, 그림을 시작하는 혹은 오래전 시작한 이들에겐 흔한 실용서완 좀 다르게 다가올지도. 옛날 얘기 들려주시는 할머니의 조곤조곤한 말처럼 오래고 듣고 싶어진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닮으려 하고, 자연을 읽으려 하는 그의 방식은, 결국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본질 자체를 알지 못한 채 그린다면 결코 진정한 드로잉이라 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쪼잔하리만치 세세한 그의 설명속에 '드로잉' 이전에 다잡아야할 그만의 철학이 숨어있다.  

밑줄 좍좍 쳐가며 읽는 중.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볼 참이다.


<<인생 혹은 예술에서 '모든 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얼마나 이해하느냐'를 두고 우리는 고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무지한 사람은 모든 것이 변치 않고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 사물을 마치 고정된 것처럼 그린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경쾌하게 움직이는 동물, 한 뼘씩 자라는 나무, 달리기 시함을 하고 있는 구름, 풍화작용을 거치는 산처럼 변하고 있는 것과 이미 변한 것을 있는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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