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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종교/역학
  •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 김경아
  • 11,700원 (10%650)
  • 2020-11-05
  • : 704

나는 성에 대해 잘 몰랐다. 인생 대부분을 교회 기반으로 살았고, 교회가 말해 준 것은 '경계하라'와 '거룩하라'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어, 심지어 결혼 생활과 육아를 지나면서 비로소 성에 대해 '경계하라'와 '거룩하라'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속에 풍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도. '성경적 성교육'은 지나치게 '성경적'이라는 역설이 보였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일찍 나왔다면 나도 조금 더 일찍 달라졌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생물학적 성(sex), 사회적 성(gender)에 대해 충실한 정보와 함께 잘 설명할 뿐 아니라, 성을 성숙한 삶을 위한 성품 중 하나로 보면서 영성적 접근까지 시도한 책이 아닐까 싶다. 금기시된 부분, 과장된 부분, 왜곡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자료를 챙기려고 노력하면서 다양한 경험·사례를 통해 쉽게 접근하려는 태도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다만,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이라는 제목처럼 전반적으로 교육적 태도로 접근한 점이 조금 아쉬웠고, 성을 향유하는 삶에 대한 '성인용 성 담론'(?)도 이어서 나와 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들었다. '완벽한 단 한 권의 성교육 교재'라고 설레발칠 것은 아니지만, '이 책부터 시작해 보라'거나 '이 책은 반드시 거쳐 가라'고 권하기를 주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기존 책들과 확실히 다르다.

(2020. 12. 8,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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