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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종교/역학
  • 다시 읽는 아우구스티누스
  • 로완 윌리엄스
  • 20,700원 (10%1,150)
  • 2021-01-20
  • : 445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완독은 힘겨웠지만 읽는 내내 정체를 정확히 말하기 힘든 은은한 끌림이 있었다. 힘겨웠던 점부터 이야기하는 게 솔직할 것 같은데, 이 책은 어렵다. "다시 읽는"이라는 제목 문구대로 로완 윌리엄스는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반박하면서 아우구스티누스를 재발견해 낸다. 그런데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서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또 현대의 신학자와 철학자들이 그를 해석하는 논의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논의를 따라가기가 솔직히 어렵다. 한나 아렌트, 마사 누스바움 등 거장들이 거론되고 자기 인식, 시간, 창조, 정치, 삼위일체, 사랑 등 묵직한 주제가 다뤄지는데, 이를 명쾌하게 이해해 정리하고 싶은 독자들은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학문적 맥락의 복잡함과는 별개로, 이 책에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영원 안에서 자신을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열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아우구스티누스를 읽고 가르치며 자신의 영성에 접목하고자 했던 로완 윌리엄스의 치열한 탐구 결과가 담겨 있다. 로완은 아우구스티누스야말로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과 의심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탐색적이고 건설적인 물음"(10쪽)을 던진 사람임을 알려 주며, 그 물음 안에서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의 신비를 탐색하고 자기를 발견해 가도록 도전한다. 내용과 맥락의 복잡함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묵직하게 가슴에 울리는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 때문에 계속 가슴이 벅찼던 것도 사실이다.

한 줄 평: 머리가 벅차기는 했지만, 가슴도 벅차오르는 책.

(2021. 2. 24,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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