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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종교/역학
  • 보시는 하나님
  • 캐런 곤잘레스
  • 12,150원 (10%670)
  • 2021-02-18
  • : 319

꽤 오래전부터 한국에도 난민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다. '없는 존재'로 은폐돼 있던 이들은 제주도 예멘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비로소 발견됐는데, 발견되자마자 거친 혐오에 시달려야 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썩 나아진 것은 없어 보인다. 왜 소수자들은 항상 발견되지 못한 채로 은폐돼 있거나, 존재를 드러내려 하면 극한 혐오에 시달리기 마련일까. 그런 존재들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여 주며 편이 돼 주는 일, 그들과 한 가족이 돼 함께 살아가는 일이 작고 약한 이들을 편드시는 하나님의 일이고 성경의 중심 내러티브, 즉 구원이다. <보시는 하나님>은 이 사실을 차분하게 '보여' 준다. 성경 이야기 재해석과 그 안에 녹아 있는 다양한 이주민 이야기도 아주 교훈적이다. 룻·하갈처럼 대표적인 이방인 이야기뿐 아니라 아브라함·요셉 같은 성공의 아이콘을 이주민 관점에서 다시 읽은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또 저자가 성경 이야기 사이사이 서술한 자신의 이주민·여성 경험은 매우 감동적이다. 구체적인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맥락이라 한국 독자들에게는 필연적인 거리감이 있는데, 한국 난민 활동가가 정성껏 쓴 해설이 이를 잘 보완한다. 주제, 내용, 저자 등 여러 지점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 선명한 보기 드문 책이다.

한 줄 평: 보시는 하나님이 보시는 것을 보여 준다. 꼭 보시라.

(2021. 3. 25, 뉴스앤조이 별의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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