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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동글이~
  • 크리에이티브 웨이
  • 리처드 홀먼
  • 15,210원 (10%840)
  • 2024-04-30
  • : 725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작가가 될 수 있을것 같지 않다. 한편으로는 작가는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외부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 매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계속 쓰고 있는데, 쓰면 쓸수록 난 작가가 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나에게 용기를 주는 책을 만났다. ‘크리에이티브웨이’. 창조성을 파괴하는 내면의 악마를 다루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여러 종류의 악마를 무찌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틀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문장은 무려 첫번째 챕터에서 나왔다 - ‘닥치고 그냥 해’. 이보다 더 명쾌할 수 있을까? 이 문장은 미루기에 대한 챕터를 여는 문장이지만 사실 그 뒤의 다른 모든 악마들도 다 물리칠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글쓰기에 (혹은 다른 창작활동에) 착수하면 점점 생각이 바뀐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과정 자체가 고통스럽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재능이 있긴 한지 자신감을잃게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냥 매일 한 줄 씩, 한 장씩 써내려 가는 것이다. 비교 대상을 위대한 사람들이 아니라 ‘예전의 나’로 조정하여 기준을 낮추고, 창조하는 동안 평가를 해서는 곤란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해서 지속하는 것이며, 다만 무의식적인 발견의 순간을 위해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마련해 충분히 고요한 사태를 조성해야 할 필요는 있다. 억지로 영감을 발견해야겠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또 모든 사람은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관습의 악마를 쫓아내려면 새로운 분야에도 자신을 계속 노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자 중요한 전략은 ‘깨어 있는 것’, 새로운 가능성에 열려있어야 한다.

또 다른 한가지. 이른바 상업적, 비평적 성공은 자신의 재능과 성취를 절대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상당 부분 운과 관련되기도 한다는 소리다. 오늘의 거절이 내일의 실패도 아니며, 평생 거절을 당했다고해서 자신의 작품에 가치가 없다는 것도 아니다. 사후에 발견된 작가나 화가를 우리는 많이 알고 있지않은가!

오히려 저자는 제삼자의 의견을 굳지 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낯선 사람이 읽는 것처럼, 더 나아가 내 적이 읽는것처럼(!) 자신의 작품을 읽어보라고 하는데, 그러려면 작품을 완성한 후 몇달정도 시간을 두었다가 다시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타당한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되 너무 자주, 너무 심각하게 듣지는 말라고 한다. 옳은 얘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문제와 두려움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이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 어차피 내가 직업적인 작가가 될 것도 아닌바에야 즐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열심히 꾸준히 쓰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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