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우리가 제대로 된 결정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상은 현명한 판단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본능, 인간의 기본값은 우리가 ‘반응’을 하게 만든다. 인간의 잠재의식이 판단을 방해하기 때문에 일단은 이러한 요인들에 대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어떠한 자극이 있을 때 곧바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에 명료하게 사고해야한다.이른바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인간의 기본값대로 반응하는 것을 줄여야하는데, 이건 단지 의지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습관이 될 때까지는 의식적으로 연습해야한다. 환경을 조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고, 규칙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나는 내가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행동한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뼈를 때리는’ 말이 많았는지, 제대로 혼나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를 포함해 사람들은 얼마나 자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느라고, 아니면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쓸데없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있는지! 그럴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곳에 에너지를 쓴다면 그게 무엇이든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평범한 순간들, 그때그때 결정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쌓여 현재 나의 위치가 결정되었다면, 사소한 것이라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의 위치가 선택의 폭을 결정한다는 사실도 뼈아프게 다가왔다. 과거는 바꿀 수 없기에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라도 나의 위치를 좋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덕분에 책을 처음 읽을때부터 즉시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일단 한템포 쉬기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대신, 일단 한번 쉬며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것만해도 내가 그동안 상당히 감정적인 대응을 해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제시한, 어떤 행동에 앞서 자신에게 던져봐야할 효과적인 질문, “이 행동을 통해 미래가 더 쉬워질까 아니면 더 어려워질까?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까 아니면 더 멀어질까?)”는 간단하면서도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것을 곧바로 내 생활에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단지 회사업무 뿐만이 아니라, 내가 야식을 먹고 싶을 때도 – “내가 이걸 먹는게 건강이 도움이 될까 아닐까?”, 무언가 사고 싶을 때도 – “내가 이것을 사는 것이 내 생활에 도움이 될까?” 등등으로 적용해보게 되었다.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핑계고 ‘흥정’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들어 읽은 책 중 가장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일독을 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