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제에 그 내용이 전부 요약되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하며, 인생은 우리가 여태껏 해온 선택의 결과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포기’는 어쩔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걸로 충분하다’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내려놓을 무엇인가를 선택하려면 역설적으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파악해야하며 나 자신을 잘 알 필요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민감해져야하며, 또 마음이 안정된 상태일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다. 내 인생은 나만 책임질 수 있으므로.
이 책에는 ‘디마니티 밸류 팩터’라는 도구가 소개되어 있는데, 열 세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태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아주 어렵지도 않은 일이지만 다만 조용한 곳에서 진지한 자세로 임할 필요는 있다. 나는 이 워크시트를 통해 어렴풋하게만 인지하고 있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대로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이 작업을 계절이 바뀔때마다 하라고 권장하는데, 책의 끝에 총 네 번을 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나를 되돌아보는 용도로 해보는 것.
책을 읽는 동안 뜨끔했던 적이 몇번 있는데, 그 중 ‘일중독’역시 죽음에 대한 불안에서 도망치는 방법중 하나라는 것. 한자 ‘바쁠 망’자를 살펴보면 ‘마음을 잃는다’라는데, 나는 지금의 ‘바쁨’을 핑계로 정말 중요한 것을 회피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되었다. ‘당신의 내면은 언제나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의 끝맺음이, 정말이지 누군가 나를 꿰뚫어본다는 느낌이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을 생활의 중심에 놓고 그것에 매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초에 갑자기 어떤 힘으로 상황이 단번에 변하리라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는 이제 정말 제쳐두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한번쯤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