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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금융권에서의 조지 소로스에 대한 평가는 국제 사회, 특히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거기서 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7년 IMF외환위기 사태 당시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를 공개적으로 소로스를 아시아 통화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소로스는 자신의 책에서 추세에 反하는 것을 자신의 투자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로스즌 추세에 역행하는 전략이 바로 자신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소로스의 이러한 투자전략에는 금융시장 자체가 항상 자신 내부의 불완정성에 기반해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자산의 가치와 시장가격간의 관계에는 어떤 매개체가 있고 이 매개체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러한 불균형 혹은 불안정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이런 불균형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는 데 참가하고 이 추세가 무너지는 지점에서는 급격히 반대 포지션을 취한다.

따라서 조지 소로스는 투기꾼임에 틀림없다. 자신이 생각했던 가설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가설이 틀렸다면 가차없이 기존 포지션과는 반대로 힘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논리는 경험적으로는 항상 일치한다. 주식시장에서 강세론자들의 논리가 지배적일때
그 논리의 허점을 찾아내고 그 허점이 드러나는 순간 공격에 나선다. 물론 그 공격이 전혀 틀린 것이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소로스는 철저한 시장 참가자이고 다분히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로스의 투자이론에만 관심있는 독자라면 후반부의 열린사회에 대한 그의 철학이나 자선활동에 대한 부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소로스를 철학자로 이해하려는 하는 사람은 돈이 아주 많거나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일 뿐이다. 철학적으로 소로스는 아마추어 철학자에 지나지 않고 그의 이론은 칼 포퍼의 오류가능(fallability)에 근거하고 있다.

오류가능한 것만이 진리라는 말과, 투자시 자신의 가설이 오류라는 것이 드러났을 때 과감하게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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