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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번역도 아니다. 번역자체도 엉망인데다 더하여 일본어판에서 베낀 혐의마저 있다.

여러분들은 '연돌'이란 단어의 뜻을 아시겠는가. '연돌' 정말 걸작이다. 아니 가관이다. '煙突'이란 '엔토츠'라고 읽으며, 일본어로 굴뚝이라는 뜻의 단어이다.

본 작품이 본래 상당히 어려운 작품인 건 사실이지만,(애초에 원어로 읽다가 너무어려워서 이 책이 나온 걸 보고 너무기뻐서 사서 읽다가 너무너무 실망해서 그냥 내버려 두다가 일본 이와나미 문고에서 50년대에 나온 일역본 복간한 것을 사서 읽었다) 이 책은 번역이 어설퍼서 읽는 이들에게 책이 어렵다, 나의 지성이 부족하다 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케이스의 가장 표본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민음사세계문학전집 발간사에 문학은 늘 새로이 번역되어야 된다 운운하고 있어 보는 이를 더 즐겁게 해주고 있다.

민음세계문학전집의 리스트를 찬찬히 살펴보면 양서 선정에 대한 혜안이 돋보인다. 애써 좋은 기획을 내놓고 이런 이상한 번역본 때문에 전체의 이미지를 흐려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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