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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 서재
  • [전자책] 앨리스 죽이기
  • 고바야시 야스미
  • 9,500원 (470)
  • 2020-02-02
  • : 1,652

내가 알고 있는 앨리스는.. 시계토끼와 에이프릴을 한 인간 앨리스. 그리고 트럼프 병정들..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 밖에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저 깜찍 스런(?) 표지에 완전히 방심하고

책을 읽게됐다.

작가가 데뷔를 호러소설로 했다고 하니 읽기전에 참고하기 바란다. 뭔가 엄청 두서 없지만 원래 내 글은 다 그렇다.


아무튼 줄거리는 그렇다. 모 대학 이공계를 다니는 구리스가와 아리는 이상한 나라의 꿈을 꾼다. 막 험프티 덤프티가 담에서 떨어져 죽은꿈을 꾸고 난 후 같은 학교의 연구원이 오지씨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불현듯 꿈속의 일이 생각나 죽음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꿈속에서 험프티덤프티의 살인누명을 쓰게 된 앨리스. 과연 그녀는 살인 누명을 벗고 여왕에게 목댕강을 안당하게 될것인가! 뭐 그런 내용인데

초반에는 사건 탐문이나 누가 범인일까 생각해보는 묘미가 있었는데.. 점점 하나 둘씩 사람들이(그것도 아리 주변) 죽어나가고.. 후반부에는 무시무시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으스스하다.

물론 결말은 권선징악이었지만.. 악인의 처벌은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이 소설을 보면서 나는 모리 히로시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아무래도 이 작가의 출신도 이공계였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나 다양한 출신성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 문단이 살짝 부러워 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거의 문창과나 국교과 같은.. 그런 '엘리트'코스를 밟은 순문학 작가들만이 문단이라고 칭하고 활동하고 있으니까.... 좀 무겁고 음습하고... 사회고발적이고... 어렵고!! 뭐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푸념?)

어째서 여기 사람들(뭐, 빌은 사람이 아니지만)은 모두 이렇게 성가시게 구는 걸까? 자신이 그런 줄 정말로 모르는 사람과 실은 알면서 장난치는 사람이 있지만 말이야. 장난치는 사람이 귀찮게 굴 때는 무시하면 그만이야. 그렇지만 정말로 모르는 사람을 무시하는 건 어른스럽지 못한 짓이지.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거야. 하지만 어쩐지 빌은 자신이 성가시게 군다는 걸 정말로 모르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제대로 상대해줘야 해.
"지금 여기서 범인의 이름을 말해줘요." "앨리스......." "생굴, 잘 먹겠습니다!" 빌이 미치광이 모자 장수의 손바닥에서 굴을 후루룩 빨아들였다.
"신문이라고?" 미치광이 모자 장수가 소리쳤다. "신문이라면 내 역할이지. 멋대로 남의 일을 가로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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