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 차갑게 느껴지고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는 의견 충돌이 한번씩은 꼭 일어나는 것 같다. 아이들과 사진 찍고 장난치며 이야기하고 놀던 새내기교사였던 나는 몇 년 사이에 아이들에게 유리벽을 세우고 아이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중재하기에 감정이 벅찬 선생님이 되어버렸다.
<미래사회, 공감이 진짜 실력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만 읽어도 벌써 마음속 깊은 공감이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하고 별일 없어 보이는 교실인데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메신저 속 우리 반 아이들은 상당히 낯설고 차가운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학부모로부터는 온라인 세상 속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사에 대한 책망의 말을 듣기도 하는 등 나도 모르는 세상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학생들의 불만과 비난 가득한 화살 같은 말에 교사의 언행 역시도 방어적이고 날이 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갈등 해결을 전문적으로 꾸준히 해오신 베테랑, 저자 도대영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감교육을 제시한다.
이렇게 되어버린 사회의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상대의 감정을 시간을 들여 살펴 공감할 여유가 없는 온라인 환경, 너무 바쁜 현대 가족 사회로 인해 방치되거나 과잉 보호된 우리 아이들의 상황 등이 제시된다. 읽어볼수록 맞는 말이다. 이 책에는 '공감 능력은 불편하고 실제적인 경험 속 실천을 통해 성장한다' 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 그렇다. 책 속에는 교실 속에서 감정 양피지, 감정 저금통, 명탐정 공난 등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서 정서를 공유하고 공감해보는 활동들이 많기에 많은 선생님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교실 속에서 공감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아이들과 우리 미래 사회를 위한 큰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