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소리 질러, 운동장
민민 2017/07/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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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질러, 운동장
- 진형민
- 10,800원 (10%↓
600) - 2015-05-10
: 22,012
흙먼지 폴폴 날리며 고무줄 사이를 넘나들며 놀았던 점심시간. 죽을 만큼 힘들게 오래달리기를 하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었던 체육 시간. 친구들과 신 나게 뛰어 다니며 눈싸움을 했던 어느 겨울 날.
운동장, 하면 떠 오르는 기억이다. 내 어린 시절, 나의 운동장은 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있어 주었다. 누구든, 무엇을 하든, 품어 주었던. 식상한 표현이지만 바다 같고, 엄마 같은. 운동장에 머물렀던 시간이 꽤 되었던 것 같다.
요즘 어린이들은 어떨까. 올해 봄만 해도 미세먼지로 운동장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고, 애국조회처럼 전교생이 줄 맞춰 운동장에 서서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 듣는 일도 없다. ‘소리 질러, 운동장‘ 나오는 풍경처럼 학원 차가 오기 전, 짬이 나는 시간에 뛰어 노는 정도 될까.
학교 운동장 개방의 물결이 밀려와 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이 한창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운동장에서 각종 범죄가 일어나 교내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허물었던 담장을 다시 세우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모래 운동장을 잔디 운동장으로 바꾼 학교도 많은데, 각종 나쁜 것들이 들어 있다 하여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운동장, 너도 쉽지는 않았겠구나.
동해와 희주가 만든 ‘막야구부‘처럼 아이들이 마구 놀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마구 해 볼 수 있는. 그런 환경,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뭐 좀 재미있어서. 하고 싶으니까라는 어른들이 들었을때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이유로도 마구 매달려 그냥 좀 해볼 수 있는 거 말이다.
사는데 꼭 모든게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하는건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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