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 있긴 하지만.
청소년이었을 시절에는
외국인의 얼굴 구분이 매우 어려워
외국 영화를 보며 인물 관계 파악을 못해
영화 보는 데 애를 먹었더랬다.
외국 작가의 책을 읽을 때에는
인물의 이름이 엉켜서
책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고 내려놓은 적도 많았다.
그래서 한국 작가의 책을 좋아하고
선택하는 편이다.
불편한 편의점 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을 즈음
편의점 인간 이라는 책을 추천 받았다.
어떤 책일까, 호기심이 생겼으나
일본 작가이길래 스킵...했다가
용기 내어 읽어보기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가 싶다.
책 속 인물처럼 작가 역시 20여 년 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편
틈틈이 글을 써왔다고 한다.
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안에서 익힌 사회화 된 행동 ‘매뉴얼‘대로 생활하며
적응된 것처럼 살아내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나를 무지하게 괴롭혔던 다중인격에 관한 고민들.
다수에 속하려 애쓰고 그 속에 묻혀 존재가 드러나길 원치 않던 시간들.
나의 vip들. 여러 소수자들.
어쨌든 한숨에 읽히는 책이다.
시라하는 너무 짜증났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