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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서재
  •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
  • 송민원
  • 12,600원 (10%700)
  • 2025-10-22
  • : 8,545


"한곳에 모이려는 인간의 집단적 욕망과 사방으로 흩어 문화를 다양하게 펼치려는 하나님의 의지 사이의 충돌로 보는 자신의 새로운 읽기를 '수평적 해석(horizontal interprct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_15쪽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의 저자 송민원 교수는 성경 읽기를 '성경 안의 세계(in the Bible), 성경 뒤의 세계(behind the Bible), 성경 앞의 세계(in front of the Bible)'로 구분했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에 대한 시선 또한 기존의 많은 교인들이 적용했던 '수직적 읽기'와 새로운 시선으로 강조하고 있는 '수평적 읽기'로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경 본문은 창조 세계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창세기 1장~3장), 가인과 아벨의 사건, 소돔과 고모라 사건, 노아의 홍수 사건, 바벨탑, 거룩의 의미를 담아낸 부분이다.

보통 기존의 해석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초래된 징계, 벌, 회개를 토대로 한 '수직적 읽기'에서 흔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반해 저자는 성경에서 말하는 사건들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초래된 폭력, 깨짐, 부조화, 분열 등을 '수평적 읽기'를 통해 찾아냈다.

저자는 『태초에 질문이 있었다』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바는 다음과 같다.

성경이 말하지 않은 바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좋은 해석자나 독자의 태도가 아니다(59쪽), 성경에 없는 표현을 채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의 표현 자체에 집중하는 읽기(61쪽)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본문에 없는 설명을 보충하려는 시도, 본문에 없는 추정에 근거한 것, 본문에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삽입하는 것, 본문이 말하지 않는 의미를 덧붙이는 행위, 우리는 쉽게 그 빈자리를 특정한 신학적 상상력으로 채우려고 한다. 우리의 상상력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본문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을 상상력으로 채우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살인하는 장면에서 "질투나 분노로 가득 찼을 때 나는 형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체면이나 권위보다 생명을 살리고 관계를 이어 가는 것을 더 소중히 여기신다" _90쪽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표현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핵심 진술이다.(111쪽)

성경을 수평적으로 읽으면 죄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살아 있는 부모님의 관계는 등한히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아야 한다. 성경은 사람과의 관계를 무척 중요하게 말한다. "낯선 이를 맞이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공동체의 수평적 관계를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됨의 본질이라고 가르친다"(165쪽)

본문을 정확히 읽는다는 것은 신학적 틀로 익숙하게 받아들인 해석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_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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