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이라는 영역에도 성령의 인도하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건강한 감정은 윤활유 역할을 한다. 신체적 성장만큼 감정적 성장도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보다 내면의 풍경을 돌아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감정이 무너진 삶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압도적인 충동에 굴복 당하는 때가 있다. 마음에 분열이 일어났다는 징조다. 우리 내면에 있는 욕망은 끊임없이 우리 안의 경계 즉 바운더리를 침범한다. 바운더리를 지키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다. 우리 안에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내면의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가 필요한 부분이다. 하나님을 초대해야 한다.
우리의 내면을 침범한 불편한 감정들을 무조건 경멸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시기심, 죄책감, 수치심, 분노, 질투 등 다양한 감정들의 이면에는 단점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켜내는 이점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한 감정들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 각 개인들이 스스로 한계를 정할 필요가 있다. 바운더리를 세운다는 뜻이다.
부정한 감정은 사실상 사라지지 않는다. 예수님을 초대함으로 그 감정들에서 일시적으로 유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턴한단 것은 문제로만 여겼던 것들을 동반자로 본다는 뜻이다.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 압도당할 필요가 없다. "진정한 번영은 권위와 연약함, 능력과 한계를 모두 포용할 때 이루어진다" 자기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이끌려 속도를 잠시 늦추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의 감정 수업』에서는 다양한 영혼의 부분들을 내면 가족 체계(IFS) 모델로 여기며 가족 구성원처럼 생각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조화는 개인적 욕심을 내려놓고 전체의 유익을 위해 협력할 때 생긴다. 이처럼 우리 안에 있는 원치 않은 생각과 감정들을 내면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환영해야 한다.
성령과 연결되면 분노도 호기심으로 보인다. 타인과 건강한 심리적 거리를 설정할 수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내면의 부분에 휘둘려 말하지 않고 그 부분을 대신해서 말할 수 있다.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가장 유익한 소통 기술 중 하나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잃어버린 내면의 부분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내면의 모든 부분을 통해 선한 일을 이루기를 원하신다. 환대는 사람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영혼의 어렵고 힘든 부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함께해 주고 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할 때 불편한 감정과 친해질 수 있다. 그 감정들도 연민을 필요로 한다. 우리 안에 가두고 유배시킨다면 피하려고만 하거나 더 완강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롭게 놓아 줄 필요가 있다. 부드러운 바운더리를 세울 필요가 있다.
"내면에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은, 영혼 안에서 충돌하던 부분들과 협상하여 그들을 자신의 가치와 헌신, 목표 안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상처 입은 부분들을 기도로 돌보는 일은 내면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건강해진다는 것은 상충하는 감정들 사이를 조율하여 하나의 사명을 향하도록 이끄는 과정이다.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며 존중할 때 그것들이 가진 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참자아가 내면에 존재할 때 불편한 감정들을 내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