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머리와 리더 사이에 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_59쪽
둘 사이에 틈이 생기면 반드시 쇠약해진다. 군주는 일단 지휘관을 임명했으면 전권을 지휘관에 맡기고 현장 지휘에는 일절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격언은 전쟁터에서만 통용되는 진리가 아니다. 2,500년 전에 편찬된 병법서이지만 오늘날에도 사회 각 분야에서 손자병법이 차용되는 이유는 세상만사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이룬 곳에서는 일반적으로 작동되는 원리가 대동소이하다는 얘기다.
전선의 실정을 모르는 군주가 콩 나라 팥 나라 참견하고 쓸데없이 간섭하는 행위는 결국 군대의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일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형국이 된다. 학교 조직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교감, 교사, 교직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자세한 것까지 살피는 행위는 구성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지름길이 된다. 또한 교장과 교감의 사이가 벌어지면 조직의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교장은 교감에게 권한을 위임했다면 일절 간섭하는 행위를 줄여가야 한다. 반대로 교감은 학교의 상황과 현실을 잘 파악하여 교장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지시에 대해서도 일절 아무 말 없이 복종한다면 학교 조직에 틈이 생기게 된다. 불필요한 지시가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윤활유처럼 부드럽게 조직이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교장과 교감은 수시로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서로 친밀할수록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교감은 교직원을 대할 때 부모가 자기 자식을 대하듯이 해야 한다.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리더에게는 교직원들이 따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