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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서재
  • 고맙습니다, 선생님
  • 패트리샤 폴라코
  • 9,900원 (10%550)
  • 2001-05-10
  • : 13,846


뒤늦게 책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나는 조병영 교수의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글과 그림을 직접 그린 페트리샤 폴라코의 자서전적인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글자를 읽지 못했던 그녀가 훗날 어린이 책을 만드는 사람 되기까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페트리샤 폴라코의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기가 막힌 방법으로 책 속에 담긴 지식의 보화를 알려주었다. 

 

"지식의 맛은 달콤하단다. 지식은 꿀을 만드는 벌과 같아" 

 

할아버지는 페트리샤 폴라코가 일곱살 때 책 표지에 꿀을 떨어뜨린 뒤 손으로 찍어 먹게 했다. 달콤한 맛을 보게 했다. 책에 떨어뜨린 꿀을 통해 지식의 맛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했다. 할아버지의 지혜는 백 마디 잔소리보다 낫다. 책 좀 읽으라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것보다 강인한 인상을 준 행동이었다. 

 

학교에 입학한 페트리샤 폴라코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글을 읽지 못하기에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학교 가는 일은 그녀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기적은 새로 바뀐 담임 선생님을 통해 일어났다. 생명의 은인이자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준 조지 펠커 선생님. 

 

"우리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인생이 경이로운 거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본다. 페트리샤 폴라코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낸다. 글 읽는 원리를 터득하게 되자 가장 감동을 받은 사람은 바로 페트리샤 폴라코였다. 스스로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지금 어른들도 어렸을 적 페트리샤 폴라코의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글을 읽고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놀라움 그 자체다. 단순한 문자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맥락 안에서 뜻을 새롭게 펼쳐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기적 중에 기적이라고 본다. 아이들마다 글을 깨우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억지로 속도를 내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일부러 선행 학습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여 남들보다 일찍 깨우칠 필요도 없다. 스스로 깨닫고 기쁨을 맛볼 때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게 된다. 페트리샤 폴라코처럼 말이다.

 

"선생님은 영원히 나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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