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평범하고 서툰 글쟁이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매일 쓰는 연습을 해야 하는 숙명을 가졌습니다" _42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내 이름이 찍힌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낸 책이 유명한 책이 되었으면 한다. 희망 사항이다. 출판사도 같은 마음일 게다. 계약한 원고를 잘 만들어서 대박을 터뜨리길 원한다. 수익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내고 싶은 사람과 책을 팔아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원고의 질이다. 원고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독자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원고가 책이 되기 위한 첫 단추다.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쓴 글이라도 독자가 찾지 않는 책은 무용지물이다. 어떻게 하면 원고가 책이 될 수 있을까?
글은 쉬워야 한다. 어린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이어야 한다.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책을 내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 글은 짧아야 한다. 긴 글은 이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배가 산으로 간다. 명확한 글은 짧다. 불필요한 단어를 가미하지 않는다. 독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쓴다. 독자가 즐겨 찾는 책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책을 내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독자층을 겨냥해서 써야 한다.
글은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퇴고 과정이 많을수록 좋은 글이 된다. 눈으로 읽어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며 문장을 다듬을수록 독자들이 읽기 편한 글이 된다. 쓴 글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글이라도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잘라내야 한다. 밭에 심긴 과일나무 가지를 칠 때에도 아까워하지 말아야 수확할 때 튼실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글도 그렇다.
출판은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 약은 약사에게 맡기듯이 다 쓴 원고를 출판사에 맡겼을 때 출판사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괜한 고집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된다. 출판사는 책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다. 최신 출판 동향은 출판사가 더 잘 안다.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출판사와 별개로 이제는 저자도 홍보를 발로 뛰어야 할 시대다.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면 출간 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부지런히 알려야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서 누가 대신 책을 사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자존심 내려놓고 내가 쓴 책이 출판 시장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열심히 알려야 한다.
매일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이 익어간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유명 작가가 되는 것은 로또 당첨 확률보다 어렵다. 노력의 결정체가 글쓰기다. 글에 내 생각을 담아내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해갈 수 있다. 좋은 문장을 흉내 내다보면 탁월한 문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 책을 사 보는 사람은 적지만 좋은 책은 누구나 사 본다. 좋은 원고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글을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