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이창수의 서재
  • 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
  • 김선황 외
  • 13,500원 (10%750)
  • 2023-06-21
  • : 36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생존하기 위해 책을 선택한 작가 지망생들이 쓴 책이다. 『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책 제목이 참 멋지다. 나는 매일 글을 씁니다라는 문장은 삶의 고백이자 앞으로의 비전이 담겨 있다. 내일 글을 쓰며 살겠다는 고백은 말처럼 쉽지 않다. 쓰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한 두 번은 경험했을 일기 쓰기의 실패담은 나이가 들어서도 늘 회자되는 이야기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방학 숙제로 일기 쓰기는 단골이었다. 제대로 써서 올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선생님들은 일기 쓰기 숙제를 포기하지 않았다. 매년 같은 숙제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쓰기의 중요성을 깨달을 것이라는 나름 포석이 깔려 있는 숙제였다. 

 

이제는 일기 쓰기를 숙제로 내주는 선생님은 많지 않다. 거의 없다. 개인적인 사생활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시대정신이 쓰기 습관보다 압도적인 공감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쓰기 습관을 길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의무감으로 썼던 일기 쓰기가 아니었나 싶다.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짊어져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많아지면서 쓰기는커녕 읽기 조차도 실천하지 못하는 생활을 반복해 오는 것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다. 읽기와 쓰기는 머나먼 소망으로 남겨 둔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주고자 시도한 것이 쓰기와 읽기다. 결코 한가하지 않는 사람들이 새벽 시간을 쪼개어 책 읽기 모임에 가입하고 실천하면서 읽은 책의 내용이 아까워 쓰기를 시도한다. 자신에게 맞는 쓰기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노트에 직접 쓰기도 하고 블로그를 활용하여 정리한 내용을 용기 있게 공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쓰기는 습관이 된다. 쓰기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읽기에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를 함께 읽고 토론하며 쓰기의 질을 개발해 간다. 쓰기와 읽기는 한 몸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빼 버려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적 쓰기로 확대된다. 사적인 생각이 공적 담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읽기도 그렇다. 취미로 읽는 독서가 시대정신에 참여하는 독서가 된다. 읽기와 쓰기는 진보적이다. 개인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된다. 읽기와 쓰기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매일 글을 쓰게 되었다면 누구든지 행동에 옮기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명한 작가나 글쓰기에 최적화된 사람이 매일 글을 쓰라고 했다면 도전이 되지 않을 텐데 무명의 작가 지망생이자 우리와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삶의 변혁의 도구로 읽기와 쓰기를 강조하니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점점 살아가기가 팍팍하다고 한다. 생존 전략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선택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