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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서재
  • 1학년은 처음이야
  • 이신영
  • 9,900원 (10%550)
  • 2024-06-21
  • : 599

어른의 덕목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기다림'이다. 인생을 많이 살아 보았기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경험했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 어른의 진정한 모습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모든 것이 서툴다. 낯설고 생소하다. 익숙해지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부모를 떠나 새로운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니 바뀐 환경 속에서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교실에 계시는 선생님은 어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커다란 우산과도 같은 어른이다. 선생님들은 기다리는 훈련이 되어 있다. 많은 경험이 내재되어 있어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지켜봐 주신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학교 안에서 학교 관리자도 그러해야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학교 관리자는 두루 살피고 지켜보아야 하는 역할이기에 어른임에 분명하다. 조급함은 어른의 가장 큰 천적이다. 구성원 개인마다 일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이 천차만별인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속앓이를 한다면 단박에 구성원은 안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학교 관리자의 시선을. 기다려 주는 게 어른이다.

기다림에는 인내심이 동반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슴에 새기고 한나절을 보내고 나면 그때 말하지 않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욱하는 감정에 무릎을 꿇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어찌 보면 그게 폭력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직장 안에서는 직위 상의 우위의 힘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물론 격려하고 지지하며 응원하는 말은 얼마든지 먼저 할 수 있겠지만 조언한다는 미명하에 상대방의 태도나 행동을 지적하려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갑질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차라리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입 밖에라도 내뱉지 않는 게 좋다. 오늘도 동화에서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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