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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긋하게 걷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 나하나.김민지
  • 16,200원 (10%900)
  • 2023-06-01
  • : 103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걷는 과정이 걷기의 목표라는 말에 공감한다. 산에 오르는 것도 정상에 다다르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는 순간 산행이 고행이 되지만 산자락을 따라 걷는 과정을 즐긴다면 쉼이 되며 나를 찾아가는 순간이 된다. 마라톤에 틈틈이 도전하고 있다. 달리기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면 몸에 무리가 가지만 뛰는 것 자체를 즐기면 뛰는 과정이 회복의 시간이 된다.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과정은 여유를 찾게 만든다. 과정은 사람을 보는 시선을 따듯하게 한다. 결과가 목적이 되면 나만을 위한 삶이 되지만 과정에 중심을 두면 타인을 위해 내 곁을 비워두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무명의 사람들의 걷는 과정 자체가 목표이고 걸으면서 문제 해결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느긋하게 걷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걷기의 진수는 느긋함에 있다. 삶의 묘미도 그렇지 않을까. 직장 안에서 서로 간 갈등이 생기는 이유도 느긋함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매몰되는 이유는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다.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늘 조급함으로 일에 덤벼 든다. 나만 그러면 괜찮은데 은근히 직원들에게 눈치를 준다. 소위 말해서 꼰대 기질이다. 삶이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활의 스타일은 극히 개인적이다. 나에게 맞추라는 식으로 생활한다. 곁에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야만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목표를 이루면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간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느긋하게 생활하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목표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 오래 걷기 위해서는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빨리 걷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느긋하게 생활하면 잃었던 것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놓쳐던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마음을 느긋하게 갖는 것이 어찌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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