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하얗게 홉뜬 눈으로 노려본다"
중독 가족 얘기다. 엄마는 쇼핑 중독, 아빠는 검색 중독, 나는 게임 중독. 중독에 빠진 가족은 서로 눈을 맞추지 않는다. 각자 모니터 화면에 초집중한다. 대화가 없다. 식사 시간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가정의 모습이 중독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나?
눈을 맞추고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나름 고민을 많이 했었다. 거실에 TV를 없애기도 했다. 여름이면 텐트를 차에 싣고 캠핑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면서 차 안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자녀가 커 가면서 부모 자녀 간 대화가 좀처럼 발전하지 못했다. 서로 관심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속상하지만 그냥 그렇게 지냈다.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어색함을 외면해 왔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핑계일 뿐이다. 중독 가족처럼 모두 각자 디바이스를 가지고 온통 신경을 거기에만 쏟고 있으니 가족이지만 대화 없는 밋밋한 가족으로 살아갈 뿐이다.
중독에 빠진 사람의 특징은 시야가 좁다. 넓게 보지 않는다. 탁 트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알고 있으나 삶의 지혜가 부족하다. 사람과의 관계도 서툴다. 자신밖에 모른다. 게임 중독, 쇼핑 중독, 유튜브 중독에 빠진 증상이다. 가족도 그렇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각자 중독에 빠져 있으면 가족은 안중에도 없다.
아이들은 부모 행동을 따라 한다. 어린 자녀일수록 더욱 그렇다. 얘들 보고는 책을 읽으라고 해 놓고 부모가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어불성설이다.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핸드폰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화를 시도하고 가족 간 공통 관심사를 찾아가야 한다. 가족이 화목하고 서로 간 관계가 촘촘할 때 자녀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이다.
『중독 가족』을 읽는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건 우리 가족 얘긴데..."
중독 가족이 되지 않기 위해 가족 규칙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