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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서재
  • 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
  • 이진이
  • 9,900원 (10%550)
  • 2015-06-30
  • : 2,900


이순신이 쓴 일기의 제목을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바로 난중일기다. 정조 임금 때 이순신이 남긴 편지와 시, 보고서 등을 모아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난중일기로 알려져 있다. 7년 동안의 전쟁 중 기록을 일기로 쓴 이순신의 꼼꼼함과 남다른 리더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해군참모총장의 지위에 있었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전투 전 기록과 전투 후 기록을 빠짐없이 기록에 남겼다. 다음 전투를 준비하기 위한 자료이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히 일기를 써 내려갔다. 난중일기에 남아 있는 기록 중에 특별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다. 이름 없는 노비부터 시작해서 전투 중에 공을 세운 백성들, 부하 장수들의 이름까지 적었다. 그들의 공을 치하하고 잊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가 쓴 일기를 통해 부하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지혜를 얻는다. 전투는 승리를 위함이 목적이다. 전투의 승리는 장수 혼자 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따르는 부하들이 충성해야 한다.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장수의 호령에 복종하고 열심히 전투에 임할 수 있는 것은 평소에 리더를 존경했기에 가능하다. 이순신은 솔선수범하며 전투의 결과를 반드시 승리로 보답했다. 

 

23전 23승의 전투 기록을 세우면서도 우쭐할 수도 있고 자만심에 빠질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는 결코 승리감에 취하지 않았다. 전투가 끝나고 나서 그날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기록하고 다음 전투를 준비해 갔다.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이다. 리더는 자칫 승리의 기분에 도취되어 안일함에 빠질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일이 리더에게 중요한 이유다. 

 

전쟁 중에 남긴 이순신의 사적 기록이 이제는 역사적 기록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지극히 사적인 기록이 가장 가치가 있는 기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되는 시간도 기록으로 남기는 순간 역사가 되고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무엇보다 리더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 사람의 기억은 오류가 많다.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고 한다. 똑같이 본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서 달리 해석을 한다.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록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이순신 장군이 전쟁 중 기록을 남겼기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우리 수군의 전투 능력을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바쁜 일과 속에서 그는 기록으로 남기는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아파서 누워 있을 때조차도 한 줄의 기록을 남길 정도로 글쓰기가 몸에 밴 사람이었다. 

 

일기를 썼기에 이순신은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다.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을 것이다. 오늘의 기록이 곧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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