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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서재
  •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
  • 류미정
  • 10,800원 (10%600)
  • 2025-02-12
  • : 60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나부터가 그렇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를 구하기 위해 힘찬이는 100층 높이의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하여 걸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것도 전기다. 전기는 결국 탄소 발생으로 생긴 결과물이다. 최대한 걸어서 움직일 때 탄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에 옮겼다가도 작심삼일에 그친다. 아파트를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 다녀 보지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나도 모르게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뿐인가.

 

힘찬이가 100층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탄소 중립이 과연 지킬 수 있는 과제일지 의심스럽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택배와 배달 서비스는 일상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안방에 앉아서도 원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받아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일회용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식을 배달시켰을 때 발생하는 플라스틱 용기는 탄소 배출 덩어리다. 편리함과 불편함의 경계를 적절히 조절하며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파트 단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명절 연휴가 오래 진행될 경우 쓰레기 배출이 부분적으로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놔 둘 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버린다. 버리는 사람은 많은데 진작 치울 사람이 없다. 버리는 것들이 다시 분해되어 환경으로 재흡수된다고 하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썩지 않고 오랫동안 땅 속에 존재하며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 큰 문제다. 

 

환경 교육을 넘어 생태전환 교육은 나이가 어릴 때부터 해야 된다. 삶의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본을 보이며 자녀들이 살아갈 지구를 좀 더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쓰레기가 삼킨 100층 아파트』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기후 위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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