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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함께 디자인하기 기간 동안 선생님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학년 배정이다. 올 한 해 맡게 될 학년을 신청하고 조율하면서 최종 결정될 때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꺼려 하는 학년이 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저학년 그중에서 1학년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작년 2024년은 교육과정이 새롭게 바뀌는 해였기에 그 부분도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대체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전환되는 아이에 대한 지도 방법이라든지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더불어 학부모와 관계도 무시하지 못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고학년보다 저학년 학부모님들께서 하교에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와 관련된 여러 부분을 질의하거나 상담해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질의하는 부분에서는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다. 교감 입장에서는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배정할 때 신중을 기한다. 최대한 경력이 있으신 분 중에서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해 나가실 수 있는 분들에게 협조를 구한다. 물론 쉽지 않다.
1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 하교할 때까지 교실 안에서 한 눈을 팔 수가 없었다. 하루가 일주일처럼 여겨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1학년 수업은 참 어렵다. 『나는 망설일 거야』에서 1학년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내용을 보면 참 신기하다. 순진한 아이들이 펼쳐 나가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어른들은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 많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