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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디스사운드
  •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 양유진
  • 16,920원 (10%940)
  • 2024-03-20
  • : 9,120

루프스를 앓고 있는 배우 겸 크리에이터 양유진의 에세이. 누구나 잔병을 앓은 적이 있고, 병세가 심각하지 않을 뿐 평생 지켜봐야 하는 건강 문제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인 난치병 이야기에도 공감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난관을 맞닥뜨려 주저앉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결국 용감하게 일상을 지켜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는 씩씩한 면모를 보이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무너지는 연약한 점도 있다는 고백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제목이 강렬해서 고층 입원실의 독특한 캐릭터를 하나, 둘 소개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눈에 띄는 제목이긴 하지만 에세이의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게 느껴졌다.

살면서 해봐야 하는 실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실수는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는 경험이 아니라 죄책감과 후회만 남길 뿐이다.- P42
현실에 만족하며 지금에 집중하기란 이렇게나 쉽지 않다.- P67
‘잘 되면 땡큐, 안 되면 유감’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어쩐지 그날따라 날씨도 화창하고 공기도 맑았다. 여유를 찾으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P95
참 아이러니하게도 잘하려고 하면 잘 안 된다. 잘하려고 하면 따라오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잘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P96
어린 나이에 매일 붙어사는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과 열심히 굴러가며 자기 걸 챙겨야 하는 사회 속에서 친구를 사귀는 건 방법이나 들어가는 힘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P188
내가 대학에 못 들어가면 어떡하냐는 엄마의 질문에 아빠는 대부분의 훌륭한 사람은 고등학교만 졸업했다고 대답했고, 배우로 성공하지 못하면 어쩌냐는 걱정에 요즘 유행하는 문장 ‘하지만 재밌었죠?’처럼 성공은 못해도 하는 일이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이야기했다.- P212
처음에는 크리에이터로 채널을 운영한다는 걸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었다. 엄마가 운영하는 학원 학생들이 나를 알아보고 엄마에게 말하면서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나로 인해 둘째와 셋째가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으면 싶었던 것 같다. 동생들 앞에서는 첫째가 특이하고 이상한 거라고 이야기하며 별일 아닌 것처럼 말하곤 했다. 대신 내게 따로 잘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이야기해주었는데 가족 간의 균형을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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