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의 개발 소식에 좀처럼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지만 끝까지 읽었다.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열쇠는 교육에 있으니까. 어떤 놀라운 기술이 개발되든 결국 살아남는 건 양질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읽으면 HBS에서 어떤 교육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이 아니라는 건 예상했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할 수 없는 것들을 포기하는 것부터 배울 줄은 몰랐다. 철학과 멀어진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공간의 맥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면 이런 모습 아니었을지.
책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HBS를 경험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양심의 중요성을 짚고 넘어간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HBS에서 만난 많은 리더들은 결코 성공을 과시하거나 도취되어 있지 않았다.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고, 언제든 넘어질 수 있고, 오늘의 찬사가 내일의 비난이 될 수 있으며, 자본시장과 미디어, 그리고 고객은 늘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P160
단순히 범법행위가 아니더라도 법과 규칙이 요구하는 의도와 맥락을 벗어난 행동이라면 이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