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저자가 풀어놓는 인생담. 생활밀착형 에피소드가 많아서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임에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집을 구하던 에피소드(남향)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술은 엄밀히 따져봐야 하는 북잡다단한 갈등과 오해를 대충 뭉뚱그리기도 한다. 말하자면 그런 사람이 그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되려면, 또 그 누구와도 갈등과 오해 없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려면 항상 술에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주워섬기는 낭만과 풍류는 술 없이 불가능하고, 그 낭만과 풍류를 맨정신으로 바라보면 아름답기는 커녕 한심할 때가 많다.-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