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이 미끄러지듯 넘어간다. 언제 다 읽었나 싶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웃고 공감하며 읽다 보면 금방 마지막 장이 나온다. 작가의 다른 책도 꼭 찾아봐야겠다.
내 머리맡에는 책 열 권 정도가 항시 놓여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라. 그저 조금 읽다가 재미없어서 내려놓고, 또 다른 책을 펼쳤다가 그것 역시 더럽게 재미없어서 내팽개치고, 이건 좀 낫겠지 싶어서 집어 들었다가 ‘아차차, 책이란 원래 재미없는 거였지!’하며 냅다 던져버리는 짓을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누구의 머리맡에나 책 열 권쯤은 금세 쌓이기 마련이니까.-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