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반이 조금 못된 시각, 간호사 한나 니칸데르가 안데르스 요나손을 흔들어 깨웠다.
"무슨 일이에요?" 그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헬리콥터가 들어왔어요. 응급환자 두 명을 싣고요. 나이든 남자 하나와 젊은 여자 하나. 여자는 총상을 입었고요."- P11
"형사님도 아시다시피 지난 부활절 이후로 경찰은 리스베트를 수배해왔습니다. 그녀에게 삼중살인의 혐의를 둔 거죠. 하지만 먼저 이것부터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리스베트는 이 살인들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모든 일 가운데 있는 희생자일 뿐이죠."- P31
"사실은 어제 리스베트의 은신처를 결국 찾아냈습니다. 보고서는거기서 발견했고요. 아마 그녀는 닐스 비우르만의 시골집에서 그 보고서를 찾아냈을 겁니다."
"그러니까 리스베트의 은신처를 알아냈다고요?" 소니아가 물었다.
미카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고새로
"그래서요?"
"그곳은 여러분이 직접 찾아내길 바라겠습니다. 그 거처는 리스베트가 너무도 고생해 마련한 곳인데다 난 그 비밀을 누설할 의향이 조금도 없어요."
소니아와 예르케르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P40
"그녀에게는 경찰을 신뢰할 만한 이유가 별로 없어요. 그녀가 경찰에게 살라첸코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설명하려 했지만 그 결과가 뭐였습니까? 당신네들은 리스베트를 정신병원에 가두지 않았습니까?"- P42
이때 얀이 앞으로 몸을 스윽 기울이며 나직이 말했다.
"여보세요, 검사님・・・・・・ 객관적인 사실을 말할게요. 리스베트는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인권을 침해당해온 희생자입니다. 그리고 난 이런 짓거리가 계속되게 놔둘 생각이 추호도 없고요. 물론 당신이 이 수사에서 날 배제해버릴 수 있겠죠. 그렇다면 나는 이 일에 대한 매우 신랄한 보고서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리샤르드는 벌레를 씹은 표정이 되었다.- P46
"안녕하십니까, 살라첸코 씨." 소니아가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자신을 소개한 다음 이어서 동료 마르쿠스도 소개했다.
"칼 악셀 보딘이라고 하오." 살라첸코는 꽉 다문 치아 사이로 힘들게 말했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P67
리스베트는 눈을 감았다. 지금 침대에서 빠져나가 무기가 될 만한 걸 찾아내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낼 힘이 남아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을 접었다. 지금 자신은 눈꺼풀을 올리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 살라첸코를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또다시 내 손을 빠져나갔어.- P77
<밀레니엄>은 이번호에서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국가공무원들이 어느 병적인 살인마를 보호하려고 꾸민 음모에 희생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말이다.- P79
소니는 몇 초간 눈을 질끈 감았다. 로날드 니더만이 수년간 MC 스바벨셰에 꽤 많은 일거리와 두둑한 돈다발을 가져다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자는 절대 친구가 아니다.- P96
보장을 원해? 그럼 하나 해주지. 너희가 마술 부리듯 이 모든 상황을 싹 정리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기자회견을 열 거야. 그 이름들, 날짜들, 그리고 일어난 일들까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으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네가 더 잘 알잖아?- P107
검찰총장이 그렇게 나온 걸 보면 우리를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야. 게다가아주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뒤집어 말하면 그 보고서가 이 사건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는 얘기지.- P118
"당신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이 뜬금없는 질문에 드라간은 깜짝 놀랐다.
"무슨말이죠?"
"당신은 리스베트의 편입니까, 아닙니까? 그녀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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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편에 서겠어요."- P122
그는 살라첸코에게 간청하고 또 간청했다. 제발 가족과 인연을 끊고 그들의 삶에서 사라져버리라고. 살라첸코는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살라첸코에겐 다른 여자들도 있었다.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어김없이 앙네타 살란데르의 곁으로 돌아갔다.- P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