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수와 막빈들을 자신의 군막으로 모이게 한 뒤 한왕이 말하였다.
"팽성에서는 아래위가 모두 방심하고 태만하였다가 큰 낭패를 당했소. 허나 여기 모인 군사가 15만이 넘고, 사방을 떠돌며 과인에게 돌아올 길을 찾고 있는 장졸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니, 이제 한 번 맞받아칠 때가 된 듯하오.- P81
패왕 항우는 한나라 진세 깊숙이 파고들수록 그 두터운 군세와 정교한 짜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참 이름을 떨치던 때 장함에게서조차 느껴 보지 못한 진영이요, 배치였다.
‘한신 이놈이 허우대만 멀쑥하고 입만 번지르르한 책상물림은 아니었구나. 오늘 자칫하면 거록에서보다 더 힘든 싸움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P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