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이 마침 한자리에 앉았던 범증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나 정말 몰라서 묻는 것 같지는 않았다.
"대왕, 아무래도 군사를 물리셔야겠습니다. 팽성이 위태롭습니다."
범증이 펄쩍 놀라는 얼굴로 대답했다.- P13
모든 일에는 기세란 것이 있어 언덕을 구르는 바위 덩이처럼한 번 굴러 내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몰려가는 수가 있습니다.- P14
우리 대군이 더 이상 성양에 잡혀 있다가는 팽성이 영영 도둑 떼의 소굴이 되고 말 것이오. 과인이 먼저가서 빼앗긴 도읍부터 찾아 놓고 봐야겠소.- P22
"동북쪽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립니다. 적지 않은 인마가 달려오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번쾌는 그게 바로 패왕이 이끄는 3만의 정병이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P31
우 미인이 세차게 패왕의 품을 떨치고 나가더니 품안에서 날카로운 비수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늙은 도적의 호색을 입에 담으십니까? 신첩은 대왕을 다시 만나 섬길 수 없을 양이면 이 칼로 목을 찔러 세상을 버릴 작정이었습니다."- P36
"패왕이다. 패왕 항우가 돌아왔다!"
초군의 함성에 관영의 군사들이 놀라 허둥대며 소리쳤다.-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