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왕 유방이 한중을 나와 삼진을 노린다는 소식을 처음 패왕 항우에게 전한 것은 옹왕 장함이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장함은 한왕이 관중으로 들어선 것을 그리 큰일로 여기지 않았다.- P109
한 하늘에 두 해가 있을 수 없듯이 초나라 땅과 백성들에게도 두 임금이 있을 수 없다. 이 땅과 백성을 내 것으로 하고 나아가 천하를 호령하자면 의제를 없애야 한다.- P110
유방은 아마도 이번에 왕릉을 달래 패현에 있는 부모와 처자를 데려가려는 듯합니다. 그들을 그대로 패현에 둔 채 대왕께 맞서는 것은 그들을 대왕께 볼모로 바치는 것이나다름이 없지 않겠습니까?- P115
자신에게 천하를 다스릴 제도를 고를 기회가 왔을 때, 패왕은 당연한 듯 분권적인 옛 봉건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한왕은 관중에서 이미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황제 시절의 군현제를 되살려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 의지를 내비쳤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