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 원년(元年) 4월 하순 서초 패왕(西楚覇王) 항우는 군사들을 이끌고 관중을 떠나 도읍인 팽성(彭城)으로 길을 잡았다.- P11
뜻밖에도 제나라의 사자로부터 장군인을 받은 팽월은 몹시기뻐했다. 천하를 갈라 여럿에게 나눠 주면서 자신만은 빼 버린 패왕에게 무슨 앙갚음이나 하듯, 전영의 장수가 되어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P29
팽월이 소공 각의 대군을 크게 쳐부숨으로써 항우를 향해 부는 맞바람은 이제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내었다.- P33
번쾌가 숨결조차 제대로 가다듬지 못하고 일러바치듯 한왕을 보고 말했다.
"대왕, 기막힌 일이 터졌습니다. 오늘 아침 소하가 달아났다고 합니다."- P43
소하가 한왕을 지그시 올려보며 무언가를 일깨워 주듯 말했다.
"한신입니다. 다행히 뒤쫓은 지 하루 만에 한신을 붙잡아 되돌아가자고 달래는데, 태복이 빠른 수레를 몰고 뒤따라와 함께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P47
"이제까지 달아난 그런 장수들은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한신처럼 빼어난 인물은 천하를 뒤져 둘을찾아내기 어렵습니다.-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