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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 가즈아키는 믿었다. 어릴 적부터 늘 그랬듯이. 히로미의 말이라면 뭐든 믿었다.
돼지처럼 어리석고 둔한 가즈아키는 단 한번도 히로미의 거짓말을 눈치챈 적이 없었고, 아무리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도 그냥 믿었다.- P266
"가즈아키는 무능하니까 우리에게 속아넘어간 건가?"
피스는 고개를 저었다.
"무능이란 말도 아까워. 그렇지만 써먹을 데는 있어.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그런 인간이야. 그것뿐이야."- P268
조금 전부터 느끼고 있던 위화감이 이제 뚜렷한 형태를 띠고 히로미에게 결론을 재촉했다. 이건 계산착오다. 가즈아키를 잘못 봤다. 가즈아키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얼간이가 아니었다.- P296
"남의 생명이니까, 남의 생명이라고 생각할 뿐이지요."
피스는 상냥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지인이나 친구는 죽이지 않아요. 죽으면 슬프니까요. 그렇지만 남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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