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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네 서재
  • 세월호, 그날의 기록
  •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 22,500원 (10%1,250)
  • 2016-03-10
  • : 3,926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진 일이 무엇인가를 다 알고 있지는 않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모르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소망적 사고에도 빠지지 않고 감상에도 흐르지 않으면서 차분히, 현재 시점에서 알 수 있는 것들을 토대로 문제를 구체화하고 있는 점이다. 


아직 발매되기 전 책이지만 우연치않게 미리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참 많은 사람이 고마워하고 또한편 참 많은 사람이 불편해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세월호 사고가 났을 때 모든 국민이 비탄에 빠졌다. 그러나 그 이후, 사고가 사건으로 비화해가기까지, 잘못 행동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 역시, 잘못 행동하지 않기 어려웠던 순간이 많다. 그 이유는, 세월호 사건이 잘못된 관행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들과 잇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어떤 페이지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결과가 결국 참사로 이어지는 장면들이다. 또 어떤 페이지들은, 나라도 저렇게 무심히 또는 이기적으로 행동하였으리라 싶은, 그 결과로 타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소한 잘못들의 집적이기도 하다. 


구조화된 무책임이 우리나라를 지배한다고 어떤 이가 말했다. 무책임의 정점에 책임의 정점이어야 할 대통령이 있고, 무책임의 말단에 당연한 책임자인 선원들이 있으며, 책임지고자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죽었다. 일부만 겨우 살아남아, 오히려 모든 죄착감을 감당한다.


이런 일을 직면할 수 있을까?

직면해야 하는데, 어떻게 직면할까?


이 책은 그래서 참 다행스럽다. 담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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