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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보호구역
  •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 조나단 레덤
  • 15,300원 (10%850)
  • 2023-07-28
  • : 213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1.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

2. 무에 대한 이야기


소설은 화자인 필립과 그의 연인 앨리스가 사랑에 빠진 마법 같은 순간에서 출발한다.

흩뿌려진 바비큐 소스 얼룩처럼 제멋대로 흩어진 말들과 올리브 향기가 나던 키스.


하지만 우리는 자주 들여다보고 자주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되어버리기 쉽다.


그것이 무라면?


공자와 안회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마음을 하나로 하여라.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나아가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귀는 듣는 데 그치고, 마음은 생각에 부합하는 데 그친다. 

기는 텅 비어 만물이 의지하는 바이다. 

오직 도가 텅 비어 있음을 이룬다. 

텅 비어 있음이 바로 심재(心齋)다.”


안회는 이에 대해 “제가 아직 이를 깨닫기 전에는 제가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깨닫자, 제가 저인 적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텅 비어 있음일까요?”라고 대답한다.


"결함"은 동양철학의 텅 비어 있음, 심재처럼 여겨진다.

앨리스와 필립의 관계 또한 공자와 안회의 관계와 닮아 있다.


필립은 앨리스라는 스승을 통해 사랑을 알게된 것일까?

그 사랑은 낭만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고

끔찍하게 고요한 텅 빔일 뿐이었다고.


사랑의 파괴적인 공허를 자기만의 미학으로 창조해온 미셸 공드리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영상화를 하게될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사실 주관성이 만든 함정인 거죠. 관찰자가 어떻게 객관적으로 관찰을 할 수 있겠어요? 불가능해요.-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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