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랜딩이 대세이다.
학교에서 디자인 수업을 들을 때 브랜드명의 중요성을 배운 적이 없다. 의미라든가 상표권과 관련된 것들을 배웠다.
이 책은 브랜드 이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 주었다. 음성학적 접근이다! 작가는 제품과 서비스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업으로 한다. 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재미난 직업도 있었다.
브랜드에 숨을 불어넣는, 이름을 지어주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흥미롭다. 예를 들어, 카누의 경우. 커피의 강한 맛을 표현하기 위해 파열음 '카'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맛을 표현하기 위해 유성음 '누'가 따라붙는다. 또한 카누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카페'를 연상하게 되고, 한국인의 뇌에서 C보다 K에 반응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K를 사용하여 KANU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이름붙이기가 계속해서 열거된다. 내가 평소에 듣고 사용하던 브랜드들이 이러한 고심의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입과 뇌에 잘 달라붙더라는 생각도 든다. 듣는 순간 갖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언어의 힘. 더욱 알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