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콩 영화 화피를 다시 보았다.화피는 중국의 고전 괴담집인 《요재지이》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멜로 영화로 홍콩에서 80녀대 유행시킨 천녀유혼 계열의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화피 한국 포스터>
화피는 '화피'는 '그려진 피부'라는 뜻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요괴가 쓰고 다니는 인간 가죽 가면을 상징하는데 천년 묵은 여우 요괴 '소위'가 인간 장군 '왕생'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의 아내 '배용'과 벌이는 갈등과 희생을 담고 있다.
아마 원작 요재지이속 화피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소설과 영화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아실 것 같은데 소설속에 등장하는 요괴는 인간을 사랑하는 구미호가 아니라 '녹색 얼굴에 톱날 같은 이빨을 가진 추악하고 거대한 괴물(야차 혹은 악귀)'로 묘사되고 있고 왕생과의 관계도 영화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화피 중국 포스터-판타지 멜로보다는 호러에 방점을 둔 듯함>
사실 중국에는 이런 괴담류의 고대 소설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영화 소재로는 참 무궁 무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천년대 초반까지지 홍콩 영화는 나름 잘 버티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중국 자본이 들어오고 콩사탕의 검열이 거세지며서 홍콩 영화는 과거의 명성을 차츰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중국의 무협 영화나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한 신마 영화같은 경우는 나오는 영화마다 대동소이해서 연기력은 떨어지지만 그냥 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미남 미녀 배우들(아이돌 출신)들이 나와서 부족한 연기력은 그냥 CG로 떡칠하듯이 도배해서 솔직히 볼 맛이 전혀 안난다.
아마 화피는 개인적인 생각에 요괴가 나오는 판타지 로맨스물의 가장 끝물이라고 생각되는데 이후 후속편들과 리메이크가 나오지만 원작을 결코 뛰어 넘지 못하는 것 같다.
천녀 유혼같이 요괴가 나오는 판타지 로맨스 물을 좋아하신다면 화피를 시청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요즘은 뜸한 견자단,조미,주신등이 나오기에 과거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사랑했던 분들이라면 추억속에 잠길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