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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정원

앞서 글을 쓴대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신기해 하는 것중에 하낙 비싼 지갑이나 노트북들의 고가의 전자장비보다 자전거 절도율이 높다는 것이죠.

실제 외국에선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차안에 두거나 화장실 간다고 카페의 탁자위에 둔 고가의 전자장비나 핸드폰들의 도난을 매우 당여시하는데 한국의 안전에 너무 익숙한 한국인들은 홰외 여행시 한국마냥 치안이 좋은 줄 알고 방심하다가 도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고가의 전자제품보다는 자전거 절도가 더 높은 편인데 이건 해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2차 대전이후 경기가 불황이라 특히 자전거 절도가 심했는데 이를 다룬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이 매우 유명하지요.


한국에는 자전거 절도를 다룬 영화는 과문해서 못 들어 봤지만 자전거 절도를 다룬 소설은 있습니다.


1979년작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은 1970년대 산업화 시기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소설로 점원으로 일하던 수남이의 자전거가 쓰러지면서 고급 세단에 흡집을 내자 차 주인이 자전거를 압류하고 수남은 주변인(가게 주인등)들의 부추김으로 자신의 자전거를 다시 훔쳐오지만 도덕적 혼란을 느끼고 고향으로 내려가는데 어른들의 부도덕성과 물질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1996년작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은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을 모티프로 하여, 현대인의 상처와 유년의 기억을 병치시킨 현대 소설로 오빠 죽음의 트라우마를 잊기위해 자전거를 매일 밤 훔치는 서미혜를 통해 인물들이 가진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 그리고 소외된 서민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2026년 현재 물론 천만원을 넘느 고가의 자전거(라고 부리기 보다는 싸이클)도 있지만 박완서 작가가 소설을 썼던 1979년 보다는 5~60년대의 경우 한국에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한 집안의 가장 중요한 재산목록 1호이자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귀한 물건으로 당시 자전거는 오늘날의 승용차(중형 세단)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같은 자전거 절도란 소재를 다룬 문학 작품이자만 1979년과 1996년의 두 작가의 작품은 비록 같은 제목이지만 20년이란 세월의 격차에서 자전거 절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와 자전거의 경제적 가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네요.


그리고 2006년에 나온 신현정의 자전거 도둑은 소설은 아니고 시집의 제목인데 역시나 10년의 세월이 또 흘러선지 이번에는 자전거 절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봄밤 누군가의 자전거를 슬쩍 훔쳐타고 복사꽃과 달빛 사이를 신나게 달리는 상상을 담고 있는데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현정 시인은 자전거 절도라는 소재를 과거 박완서나 김소진과 달리 도덕적 비판이나 상처의 매개체가 아닌, '자연과의 놀이'이자 '자유로운 생의 활력'으로 재해석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이는 한국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자전거가 과거와 달리 고가의 재산 목록이 아니라 단순한 이동 수단이 되었기에 시대별로 자전거란 소재를 바라보는 작가와 사회의 시선이 변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별로 나온 자전거 도둑을 읽어 보신다면 한국의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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