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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정원

일전에 홍성사에서 나온 추리소설중 마지막 작품인 로즈마리 베이비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홍성사 본은 절판 상태이지만 동서와 황금가지에서 재간되었는데 현재 책 재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이라 레빈의 로즈메리 베이비는 1968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악마의 씨란 제목으로 영화화 했는데 당시 300백만불의 제작비로 3300만 달러의 폭풍같은 수익을 거두고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했으며, 로저 이한버트는 "히치콕마저 능가한다."라는 극도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선혈이 난무하지도 않지만 스토리텔링과 분위기만으로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하는 세련된 영화. 특수효과나 액션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만으로 분위기를 표현한 명작 영화 입니다.


하지만 불행한 사건도 있었는데 악마의 씨 광신도였던 찰리 맨슨 일당이 폴란스키의 자택을 급습해 폴란스키의 부인 샤론 테이트 외 4명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찰리 맨슨은 미국의 범죄자이자, 맨슨 패밀리의 수장. 1950년대~1960년대 히피 문화의 주요 인물이자,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부인인 배우 샤론 테이트와 레노 라비앙카 부부를 비롯한 총 7명이 살해당한 테이트 - 라비앙카 살인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유명한데 직접 누군가를 살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마라고 알려진 희귀한 케이스의 인물입니다.

<칠리 맨슨>


찰리 맨슨은 처음에는 절도고 교도소에 간 뒤 이후 강도 강간등으로 17년간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하는데 이후 출소하여 히피 문화를 접하게 되고 이후 히피 추종자들을 모아 맨슨 패밀리를 조직하게 됩니다.

이후 찰리 맨슨은 맨스 패밀리에 지시를 내려 테이트-리비앙카 살인사건,로만 폴란스키가 살인사건을 일으켜 체포되어 시형선고를 받았다가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괴 결국 2017년 감옥에서 사망하게 된다.


찰리 맨슨과 맨슨 패밀리가 벌인 살인은 60년대 당시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가했는데 이는 6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히피 문화가 저물게 되는 한 계기가 되가도 합니다.


사실 찰리 맨슨과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은 60년말부터 이들의 재판이 마무리되는 74년까지 미국을 떠들썩 하게 했지만 실제 이 사건에 대해 아는 한국인들은 그닥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당시는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이고 이런 잔혹한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당시 미풍양속을 해치기기에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지 57년이 지난 2025년에 국내에서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의 재판을 다룬 책이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헬터 스켈터란 제목의 책이죠.


이 책의 저자는 빈센트 부글리오시로 바로 재판을 담당했던 검사라고 합니다.실제 이 책은 재판이 마무리 된 1974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거의 50년뒤에 간행하게 되었네요.


헬터 스켈터는 거의 일천페이지가 넘는 일종의 벽돌책으로 찰리 맨스과 맨슨 패밀리가 벌인 살인 사건에 대한 9개월간의 법정공방과 209권 3만쪽의 재판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헬터 스켈터는 범죄의 기록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소설은 아닌데다가 천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재판 기록이다 보니 실제 읽기가 무척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맨슨 패밀리의 범죄가 어떻게 인간 존재를 가장 무의미하게 만들며 혐오스러운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면 또 한편으론 치밀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이들을 단죄하는 광기가 흐르는 사회 저변에 대해 법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비록 방대한 페이지에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인간의 내면에 흐르는 깊은 악마성을 엿보는데 더 할 나위없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개인적으로도 눈이 좋아지면 꼭 읽어봐야 될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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