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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정원

불경을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분명 한글로 되어 있지만 읽어봐도 알쏭달쏭 마치 무슨 주문을 외우는 것 같습니다.

한글 불경은 한문불경을 한글로 읽도록 번역한 것이기에 한글 불경을 읽어서는 원 뜻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그렇다고 한문 불경을 읽으면 그 심오한 뜻을 알 수 있냐하면 그건 또 아닌것이 바로 산스크리트어를 한문으로 번역했기 때문이죠.


사실 심오한 불경의 내용은 처음 불경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번역되었을 적에도 마찬가지여서 그 당시 승려들은 그 내용을 이해못해 상당히 난감해들 했습니다.

이에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 한 승려가 직접 인도에 가서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입수해 직접 번역하겠다고 했는데 이 분이 바로 서유기의 바로 그 삼장법사 즉 현장입니다.현장은 19년동안 인도 전역을 돌며 패엽경이라고 불리우는 종려나무 잎사귀에 쓰인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가지고 당나라로 돌아옵니다.


이후 현장은 당나라로 돌아와 다시 입적할떄까지 19년간 번역작업에 몰두합니다.현장이 당시 초 엘리트 승려가 맞지만 그 혼자서 그 많은 불경 번역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역장이라는 일종의 불경번역센터를 세우고 수많은 제자 승려들을 모집헤 번역을 하게 됩니다.

당시 (반야심경)번역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역주

역주는 일종의 번역 총책(여기서는 현장)으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패엽경을 원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읽습니다.

2.서자

역주가 산스크리트어를 읽으면 들리는대로 비슷한 한자로 음차하는데 그래서 각각의 한자의 뜻은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3.필수

서자가 음차한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한문 뜻이 맞게 변화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4.철문

문서를 엮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한 글자를 정리하고 당시 한어문법에 맞게 교정을 합니다.

5.윤문관

의미를 좀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일종의 설명을 붙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잘 아는 반야심경의 첫 귀절을 보면 관자재보살 행심바라밀다시 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란 글귀가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 원문의 뜻은 신성한 부처가 되실 아왈로키테슈꼐서 깊은 최상의 지혜를 꿑내 지을실때 인간의 심신이 쌓아가는 다섯가지를 보시더니 그것들의 공허함을 보시었다라고 번역됩니다.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2번 서자와 3번 필수를 거치면서 아왈로키테슈란 이름이 관자재 즉 우리가 잘아는 관세음보살로 번역되게 됩니다.그리고 5번 윤문관을 통해 산스크리트어 불경에는 없는 도일체고액(모든 고통에서 건너가느니라)가 됩니다.


이처럼 중국으로 번역된 불경에는 산스크리어 불경에는 없는 첨가사항이 다수 들어가다보니 학자에 따라서는 현장이 창작경전이나 위경이란 주장을 하는 이도 있지요.


아무튼 이런 번역과정을 거치다보니 우리가 읽는 한글 불경은 일종의 암호문과 같고 그 뜻을 알기 어려워(왜냐하면 한문 불경을 읽을수 있는 일반 불자들은 거의 없음) 조계종과 같은 불교계는 열심히 한글로 이해할수 있는 표준 불경을 열심히 번역하고 있는 것이지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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