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만큼의 나이에 청춘이란?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무슨 대답을 해야 할까? 이미 지나온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해야 하나... 젊은이들에게 '청춘'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조언을 해야 하나...
'청춘이란?'이라는 질문에 헤르만 헤세가 내놓은 대답이 궁금해진다. 그의 청춘과 방황, 사랑은 어떻했을까?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라는 문장이 지금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위로가 될까?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의 많은 경험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P13
첫 페이지에서 만난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됐다. 지나간 시간은 사라져가고 잊히고 왜곡돼 간다. 그 시간 속에서 겪었던 일들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무엇으로 어떻게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
'청춘'들이 겪을 시간이 '나'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귀를 기울여봐야 한다.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지혜의 말들을 찾기 위해서, 그 말들이, 글들이 '방황'의 시기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구원의 줄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용문을 많이 쓰지 않고 리뷰를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써야겠다.
헤르만 헤세의 '청춘'에 대하여
P63 인간은 그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고통과 동경으로 혼돈 속을 방황하고 상처를 받는 것이다. 또한 그 비밀로 인해 사람들은 서로가 괴로워하고 끝없는 살육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P 89 그러나 어쨌든 '운명'은 내부에 있는 것이지, 결고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삶의 표면과 눈에 보이는 사건이 불확실성을 띠게 된다.
P136 이 무상의 흐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순간의 통찰, 의식의 각성을 체험하지 못하고 방주를 탄 노아처럼 변호가 없는 자아의 섬 속에 갇혀 일생을 보내곤 한다.
P140 인생은 짧다. 사람들은 그 짧은 인생을 숱한 고생과 속임수로 낭비하면서 엉망이 되게 하고 마침내 쓰라린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P169 우리의 빠른 인생에 있어서 영혼을 의식할 수 있는 시간, 즉 감각의 생활과 정신의 생활이 뒤로 물러서고, 회상과 양심의 거울 앞에 영혼이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시간은 매우 드물다.
P215 또한 나는 우리들이 집착하며 사랑하는 것은 하나의 덧없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P223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이 다른 나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태양처럼 불타오를 자신이 있다. 오직 성숙해질 것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꿈꾸며 방황하는 나그네이다.>라고 선언하지만 다른 나이기를 거부한다. 흔들리고 흔들리면 방황하게 되지만 태양처럼 불타오를 기를 소망한다. '청춘'의 특권이지 않을까? 사랑하고 그 사랑에 상처 입고, 고독 속에 묻혀도 보고 그 시절이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부딪혀가면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
당신의 '청춘이란?'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