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호기심 군, 더부룩 아저씨 뱃속으로 들어가다
-배미정
왕호기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과 그의 아빠가 괴짜 박사의 실험에 참여하여 자꾸 방귀를 뀌는 더부룩 아저씨의 몸속으로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평소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 말고는 별로 관심이 없어 우리 몸에 대한 책은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제목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처럼 내용도 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재미없고 지루해 보였지만 몇 장 씩 읽어보다 보니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학, 특히 우리 인체는 자칫하면 지루하고 흥미 없는 주제가 될 수도 있는데, 그것을 적당한 유머와 섞어 재미있게 풀어 나가니 나도 읽기 좋았던 것 같다.
내가 흥미 있게 읽었던 부분은 우리의 침에 대해 다루는 챕터였다. 어릴 때 배웠기 때문에 우리의 침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중요한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챕터를 읽으니 이해가 잘 갔다. 나는 침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침이 더럽다고 생각했었고, 보통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침이 없다면, 물기가 없는 마른 빵 같은 것은 먹기 힘들고, 음식을 삼킬 수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또 혀가 부드럽게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말을 잘 할 수 없고 발음도 잘 할 수 없다. 침이 있어야 말을 잘 할 수 있는 이유는 침에 뮤신이라는 윤활제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침에 들어있는 수분도 입 안을 깨끗하게 해주고, 충치가 생기는 것도 막아준다고 한다. 평소에는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았는데 침은 여러모로 대단한 것 같다. 누군가 상처에 침을 바르거나 우리 집 고양이가 침으로 몸을 씻는 것을 보고 더럽고 찝찝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침에 세균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다니, 다음부터는 침을 고맙게 여겨야겠다.
과학 시간에 인체에 대해 배웠을 때는 그저 지루한 수업이었을 뿐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수업 시간에도 신비로운 인체에 대해 조금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조금 더러운, 비위가 상할 수 있는 내용이 나와 그런 점은 조금 아쉬웠다. 다른 과학 책처럼 과학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지루한 책이 아닌 학생의 수준에 맞춰 적당한 재미와 유익한 지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에 가기 전, 미리 과학을 에습해 두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고,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의 다른 시리즈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