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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동 둘리의 서재
  • 살려주식시오
  • 박종석
  • 14,400원 (10%800)
  • 2021-05-20
  • : 916
  작년처럼 주식, 투자가 화제가 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더랬다. 지은이는 심리학이라는 자신만의 무기와 시대의 이슈를 연결해 300쪽이나 되는 책을 써냈다. 기회를 잡는 능력과 노력이 대단하다. 제목부터가 현란하고, '주식투자 심리의 법칙'이라는 부제도 그럴싸하다. 기발하고 영리하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돈의 속성>을 읽으면서 한 생각이다. 예전에는 '어떤 삶이 좋은 것인가' 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조언은 보통 종교인이나 나이 지긋한 학자들이 했었는데, 이제는 돈 잘 벌어서 성공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 물질적 성공이 습관이나 정신적인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은 솔깃하면서도 위험하게 들린다. 이 책에서도 주식을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고, 운동을 하고, 회계 공부를 하라고 한다.

  다 좋다. 그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나? 책에서는 어리석은 중생들이 이런 의문을 품고 하루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틀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과 환경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이가 말하는 대로 가계부를 쓰고, 운동을 하고 일상을 정돈하면서 장기투자, 공부하는 투자를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기는 할 것이다. 이 책은 주식으로 패가망신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 차원에서 읽는 편이 옳다.

 < 전문가의 수많은 조언들을 흘려듣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쉬운 팁을 알려줘도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집과 게으름 때문이다. '이걸 한다고 뭐가 변하겠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생각하며 부자로 가는 길에 스스로 재를 뿌린다. 이들이야말로 실제 잔고가 아닌 마인드가 가난한 사람들이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돈도 감정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오지 않는다. _ 228쪽 >

  '돈을 부르는 멘탈은 분명 있다!', '이생망에서 한강 전망으로', '정신승리는 그만, 이제 진짜 승리할 때다'라는 홍보문구가 마치 포장재 가득한 추석선물세트를 떠올리게 하지만, 거품을 걷어내고 보면 얻을 것도 작지 않은 책이다. 뽁뽁이 포장재를 걷어내고 진짜 '선물'을 확인한 나는 제목을 이렇게 바꿔보련다. '주식으로 실패하지 않으려면, 일상을 견고하게 해주식시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도 결국은 노후에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기 위함이다. 즉, 시간이라는 재화를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주식투자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고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내고 만다. (중략) 가장 소중한 우량주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내 일상의 행복이 투자의 안정성을 지탱하는 법이다.- P78
당신이 그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 것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확신의 정도와 실행력이 부족해서다. 따라서 타임머신을 타고 몇 번을 과거로 돌아간다고 한들 똑같은 이유로 사지 않을 것이다. 즉, 아쉬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P94
나의 나쁜 투자 습관들도 처음엔 도저히 고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3년 정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의 성격의 큰 변화를 이루었다. 36년 동안 변하지 않던 것들이 이제 와서 변할 수 있다니! 나 자신이 가장 놀랐다. 그 비법은 실로 단순한 것이었다.

1. 5분 일찍 출근하는 것
2. 하루에 5분 이상 운동하는 것
3. 하루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 것
4. 하루 한 줄이라도 글을 쓰는 것

이 사소한 생활습관의 교정이 내 성격과 투자 습관을 바꿔준 결정적인 요인이다. 중요한 것은 이 네 가지를 단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는 점이다. - P206
1. 일기와 가계부를 쓰면서 투자자로서의 자신을 매일 기록하자.
2. 감정이 아닌 오직 사실만을 기록하고 말하며 전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3. 경청해라. 다른 사람의 말이 모두 끝나고, 3초 후에 이야기하라.
4. 모든 논의에서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대전제로 삼아라.- P212
아니, 애초에 팔고 나서 오르는 것을 실수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기록이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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