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 사회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에너지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2050 탄소중립. 2016년 발효된 파리 협정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무려 121개 국가가 탄소중립 기후 동맹에 가입하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그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ESG를 미래 경영의 키워드로 삼고 기업 활동의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가 결국 지난달 배럴당 130달러 고점을 찍었다. 그 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며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0달러에 달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러-우간의 전쟁 영향으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물가 상승의 영향이 전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연준 의장은 언론을 통해 물가 상승에 따른 그야말로 '빅스텝'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전 세계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바 우리나라 또한 기준금리를 0.25%p 인상되었으나 한은은 추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개인까지 많은 이들이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사회, 경제 현상이 모두 처음에 언급했던 에너지로부터 비롯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한 증기기관을 발명에서 비롯되었다. 그 후 20세기에 접어들어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석유는 인류의 문명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석유가 발견되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석유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다. 석유의 쓰임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다 열거할 수 없다. 연료로써도 중요한 자원이지만 석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원료로서 사용되고 있다.
혹자는 다가올 미래에는 전기와 같은 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와 더불어 앞서 언급한 전 세계의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친환경적 자원 즉,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풍력, 수력, 태양력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다. 그런데 이렇게 생산되는 전기는 자연과 연관되어 있기에 일정하지 않다. 또한, 한계치를 초과하여 전기를 생산할 수도 없다. 전기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과 생산된 전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소 생산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수소는 다른 에너지와 달리 고갈될 염려가 없다. 하지만 수소는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원소와 함께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수소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원소를 분리 해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전기분해다. 앞서 언급한 초과 생산한 전기 에너지를 수소를 다른 원소와 분리해 내는 작업에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방법이 공간의 제약이 따르며 생산된 에너지를 이동에도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쉽지 않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생산되는 대체 에너지가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는 명실공히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하나둘씩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여전히 전기를 이용한 이동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 대형 화물차나 여객기와 같은 항공 수단의 연료는 전기로 불가능하다.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얘기했듯이 석유가 단순히 이동 수단의 연료로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는 노력을 개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석유는 수소와 달리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셰일 혁명이라 일컬어지며 미국을 단번에 전 세계 1위 산유국 자리에 올려놓은 셰일 오일이 당장의 에너지 고갈을 염려하지 않게 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고갈되는 기간을 연장한 것일 뿐이다. 석유가 발견되고 인류의 문명이 석유로부터 파생된 각종 부산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석유 고갈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문명의 발전과 변화의 역사는 항상 새로운 에너지가 발견되면서 시작되었다. 그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21세기, 다가올 미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 일컬어지는 기술들은 아마도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기 위한 기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든 산업과 기술력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을 발견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석유가 급속도로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돈과 기술이 모두 한곳에 쏠렸기 때문이다.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 에너지원이 될 자원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있다.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신 에너지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