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통통통~
흰 두루마리 휴지들이 춤 추듯 다가옵니다.
마치 "우리 같이 신나게 놀까?" 말을 거는 듯 합니다.
아하! 오늘 달이와 밤이의 놀거리는 바로 이 휴지인가 봅니다.
바로 어딘지 모르게 시무룩한 인형 친구들을 치료해 주는 날입니다.
달이 밤이 의사선생님의 처방은 아주 특별해요.
주사요? 아니요! 신나게 뻥 차고 놀면 다 나을 수 있어요.
아이들의 일상 속 속상함과 서운함은
인형 친구들의 투정으로 비춰지면서
달이와 밤이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치유합니다.
엄마인 저는 그림책을 덮으며 중얼거립니다.
"그래, 속상했겠다. 괜찮아. 그리고 기특하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친구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말입니다.
아이들의 일상은
어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다채롭고 섬세합니다.
모든 것을 오감으로 느끼고 상상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노인경 작가의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상상으로 버무려진 아이들의 귀여운 일상을 표현합니다.
마치 그 시절 그 때로 작가는 돌아간 듯이
방바닥에 툭 떨어진 인형 하나에도
순식간에 없어지는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어린 영혼들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이건 내 이야기잖아!'
'나도 이랬어! 나도나도!'
벌써 이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동심이 녹아 있는 그림책은 언제나 소중합니다.